채소밭 / 독서노트
아름다운 마무리[법정, 2008]
2026. 08. 04 SJ Han
지금은 입적을 하신, 어린 시절 나에게 가장 큰 사상의 어른 이셨던 한 스님은, "여름날 내 식탁에 먹을 것을 대 주고 가꾸는 재미를 베풀어 준 채소의 끝자락이 서리를 맞아 어둡게 시들어 가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가꾸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." 라고 아름 다운 마무리의 소중함을 강조하셨다.
이곳에서의 지난15년간 기간이 나와 회사에겐 왕성했던 한 여름이었을 듯 싶다. 6개월여의 퇴직을 앞둔 시점의 나는 한여름을 보내온 채소의 끝자락일 듯 싶다.
모처럼 모두 모여 힘 차게 새로운 사업연도의 성공을 위해, 파이팅하며 한 방향으로 전진을 다짐하는 자리에 내 스스로는어색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닫고 참석을 물리고자 합니다. 이제는 내려 놓으며, 또 다른 나의 인생의 후반을 고민하는 시기에서리를 앞둔 나의 모습은 나와 참석자들에게 바람직 스럽지 못하다. 이러한 나를 배제 하지 않고 초대해 준 Kevin에게 감사 하지만, 나와 모두를 위해서, 이번 행사에는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음이 나이 먹은 자의 도리 인듯 싶어요. 이해를 바랍니다.
퇴직을 8개월여 앞둔 내 자신이 채소의 끝자락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.